하이록스

생애 세 번째 하이록스 출전. 이번에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남성 오픈 더블 부문에 도전했다. 대회 약 두 달 전부터 하이록스 맞춤 연습을 시작했고, 아마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운동한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결과도 1시간 17분이라는 만족스러운 기록으로 들어왔고, 무엇보다 각 스테이션에서의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이 가장 유의미한 성과였다.

아직 싱글 종목은 두려워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진 않고, 오는 11월 킨텍스 대회도 오픈 더블로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에는 러닝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연습을 하려고 한다. 목표는 ‘1시간 15분 이내’

기면증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나, 중학교 때였나. 늘 수업 시간에 조는 것이 버릇이었고, 책만 펼치면 잠이 몰려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별명도 ‘꾸벅이’. 이런 생활을 30년 정도 이어오며 나 스스로 잠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다.

수험 공부를 할 때는 일단 책상 앞에 앉아 15분 정도 잠을 청한 뒤 공부를 시작하면 조금 나았기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무조건 잠부터 자고 진행하곤 했다. 성인이 되어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일을 하다가 머릿속 전원이 꺼지는 현상은 매일 반복되었다. 1대1 대화나 중요한 회의 중에도 졸음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기면증이라는 병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내가 그럴까?’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지 않은 채 긴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베개에 머리만 대면 깊게 잠들고 아침까지 깨는 일이 없던 내가, 자는 동안 수십 차례 깨는 일이 발생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너무 오랜 기간 숙면을 취하지 못해 결국 수면 다원 검사를 받게 되었다. 검사 전, 평소 깨어 있을 때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졸음이 쏟아진다고 말씀드렸더니 기면증 검사도 함께 권유하셨고, 그렇게 1박 2일에 걸쳐 두 가지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수면 무호흡’과 ‘기면증’ 모두 해당. 어느 정도 예상은 했기에 큰 충격은 없었지만, 완치가 없는 질환이라 평생 약을 복용하고 양압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에는 조금 심란했다.

먼저 기면증 약. 처음에는 과연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아침에 복용해도 점심 이후의 졸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게 식곤증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으니까. 하지만 복용 일주일쯤 되던 날, 실수로 약을 챙겨 먹지 않은 날이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미친 듯이 쏟아지는 졸음. ‘맞다, 이 느낌이었지.’ 약을 먹지 않으니 역효과를 즉각 체감할 수 있었다. 기면증 약은 꾸준히 먹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양압기. 사용한 지 10일 정도 되었는데 아직 적응이 쉽지 않다. 불편하기도 하고 여전히 자다 깨기를 반복한다. 입을 벌리고 자는 버릇 때문에 입으로 호흡하며 잠에서 깨는 것이라 판단해 입막음 테이프를 붙여봤더니 조금 수월해졌다.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빨리 적응해서 몸도 회복하고 건강해지길 바랄 뿐이다. 그날이 오길 기대하며 꾸준히 적응해 나가야지.

부주상골 증후군

재난이다.

발에 통증이 생긴 지는 3년 정도 된 것 같다. 아픈 날도 있고 안 아픈 날도 있어 처음에는 발목을 삔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 통증이 며칠씩 지속되어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다리가 저릴 때도 있는지 물으셨다. 그렇다고 답하자 허리 문제일 수 있다며 3개월간 도수치료를 권하셨다. 치료받는 동안은 괜찮은 듯싶었지만, 중단하니 통증이 다시 엄습했다.

고질병이라 여기며 지내다 최근 무릎에도 통증이 느껴져 다른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웬걸, 무릎은 괜찮은데 정밀 검사 결과 발 쪽에 ‘부주상골 증후군’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한 달간 부목(반깁스)을 하라는 처방을 받았다. 이번 일을 겪으며 정형외과 진료는 다소 ‘복불복’이라는 느낌을 다시 한번 강하게 받았다.

일단 처방대로 부목을 하고 퇴원했지만, 한 달 뒤 증상이 호전되어도 언젠가 다시 아파질 것을 알기에 당분간 운동은 쉬고 마사지와 스트레칭에 집중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 엑스레이를 휙 훑어보더니 진료가 끝나자마자 칼퇴근하는 의사를 신뢰할 수는 없었다.

수술은 죽어도 하기 싫으니, 관리라도 철저히 하며 버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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